지구 가장 내부에 위치한 ‘내핵’ 안에 ‘또 하나의 내핵’이 추가로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의 지구형성 이론을 뒤집는 것이어서 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과 중국의 과학자들이 지진파를 분석해 내핵의 구성물질을 규명한 결과 내핵 속의 철 결정체가 정렬된 방향에 따라 ‘바깥쪽 내핵’과 ‘안쪽 내핵’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핵의 구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담은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렸다.
이번 분석에서 철 결정체는 바깥쪽 내핵은 남북 방향으로 정렬된 반면, 안쪽 내핵은 동서 방향으로 정렬됐다. 지표면 5000㎞ 아래 자리한 지구 내핵은 달의 크기에 육박하며 수십억년 전에 단단해지기 시작해 매년 0.5㎜씩 더 굳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일리노이대의 샤오둥쑹 교수는 “서로 다른 정렬 구조를 지닌 두 내핵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형성됐을 것”이라며 “새로 발견된 상반된 내핵의 존재는 지구의 역사 중 일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가 이 시기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사이먼 레드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고체 내핵에 대한 이 같은 연구와 규명은 내핵 형성의 기원에 대해 시간을 거슬러 추적하는 것과 같다”며 안쪽 내핵이 원래 남북 방향으로 정렬돼 있다가 현재처럼 동서 방향으로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구 자기장의 방향이 약 5억년 전에 북극과 남극을 축으로 하는 현재의 방향으로 변화됐을 것이란 기존 학설과도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지구 내핵 안에 또 다른 핵 있다”
입력 2015-02-11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