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비기독인과의 소통을 위해 매스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학교 교수 등 신학자들이 물신주의 만연 등 한국교회의 각종 적폐 해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과 CBS가 10일 서울 연세대 백양관 강당에서 개최한 ‘2015·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진리와 자유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여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9일부터 1박2일 동안 열렸다.
이상화(드림의교회) 목사는 ‘2015 한국교회 이슈와 전망’이란 주제의 강의에서 “교회는 사회적 책임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면서 “사회는 한국교회로 하여금 종교인 납세문제, 구원파와 관련된 세월호 관련법 제정 같은 사안들에 대해 대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신앙적, 신학적 스펙트럼으로 인해 정돈된 입장을 내 보일 수 없는 상황이 한국교회의 내적 고민”이라며 “그렇더라도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교회가 매스컴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40%에 육박하는 비기독교인 응답자들이 신문 등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한국교회의 활동을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매스컴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능력에 초점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일시대를 앞두고 “교회가 연합할 때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의 연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업의 시대, 경영과 목회자’란 주제로 강의한 배종석(고려대) 교수는 “최근 합리성과 창조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경영의 변화를 교회경영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교회가 교회다움을 유지하도록 교회의 정체성 세우기, 적절한 역할 분담 등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배 교수는 “교회는 교인들이 직업과 노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공동선에 기여하며 살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면서 “극심한 취업난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을 품고 그들을 격려해야 한다. 이들의 직업소명 의식의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권(숭실대) 교수는 최근 신학자들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가중시킨 물신주의, 대형교회 기업화, 개교회주의, 담임목회자의 전횡 등을 해결하는데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무기력한 신학자의 실태에 대해 “신학자들이 목회자들의 영적 권위에 눌려 제대로 발언하지 못하고 있는 등 신학자와 목회자의 영적인 보완 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학 교수들은 지역교회에 나가 목회자들이 영성을 담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성열(고려대) 교수는 ‘앵그리 사회와 행복한 목회’를,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통일시대의 새로운 신앙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매스컴 활용 비기독교인과 소통 필요”
입력 2015-02-11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