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방조’ HSBC 대대적 조사

입력 2015-02-11 02:22
HSBC(홍콩상하이은행)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 은행의 스위스 지사가 전 세계 고객 10만여명의 탈세를 방조하거나 도와줬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각국이 앞 다퉈 HSBC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자국 고객 명단을 확보해 탈세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PAC)는 9일(현지시간) 이번 사안을 조사할 방침이며 필요할 경우 HSBC 측에 자료 제출을 명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도 HSBC의 탈세 방조 폭로에 따라 2012년 HSBC의 돈세탁 연루 혐의에 대한 기소유예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당시 HSBC는 멕시코 마약조직 등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19억 달러(약 2조816억원)의 벌금을 내고 기소유예에 합의했다.

캐나다 정부도 자국인이 갖고 있는 계좌가 1859개라고 파악하고, 세금 회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HSBC 내부 문서를 입수해 HSBC가 203개국 고객 10만여명의 탈세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