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출구 못찾는 증시 이틀째 하락

입력 2015-02-11 02:50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뚜렷한 상승 동력이 안 보이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4포인트(0.57%) 하락한 1935.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장 초반 1954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그리스 채무재조정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지수를 194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현대증권은 이날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의미 있는 개선과 주가 상승은 올해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코스피 추정 범위로는 1850∼2150을 제시했고,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일본 증시에서 ‘잃어버린 10년’을 견딘 헬스케어주와 배당주를 꼽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80포인트(0.13%) 떨어진 592.95로 마감했다. 지난주 600선을 넘어 고공행진하던 코스닥이 다소 주춤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이 단기간에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에 경계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대장주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최근 코스닥 강세를 주도해 온 종목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에 몰려 있어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10일 성적표를 내놓은 모바일게임 대표주자 두 곳은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컴투스는 3.26% 오른 반면, 소폭(5.4%)의 영업이익 증가에 그친 게임빌은 1.41% 내렸다.

모바일게임주 위메이드가 11일, 다음카카오와 선데이토즈가 12일 실적을 발표한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실적도 부진하지만 코스닥 종목 역시 실적이 저조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현재 코스닥의 강세는 실적이 강력하게 뒷받침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확인작업이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대형주의 저평가 요인들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