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우결’ 커플 ‘집밖 열애설’ 잇단 잡음 “프로답게 판타지 깨지 말라” 일침

입력 2015-02-11 02:59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송재림과 김소은. MBC 방송화면 캡처

바람 잘 날 없는 ‘우결’입니다. 지난달 홍종현의 열애설을 무마하느라 바빴던 MBC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이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이번엔 송재림과 가상 부부로 활약하고 있는 김소은이 열애설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9일 연예매체 더팩트는 김소은과 손호준이 최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이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파파라치 사진까지 공개했죠. 김소은·송재림은 남다른 스킨십을 보여주며 ‘솔직한 부부’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터라 시청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우결’ 게시판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네티즌의 반응이 과거와는 조금 다릅니다. 예전에 “이런 거짓 방송! 실망이야”라는 목소리가 높았다면 지금은 출연자의 태도를 지적하는 여론이 강합니다.

한 네티즌은 시청자 게시판에 “자신의 행동이 파트너에게, 제작진에게, 시청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썼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적어도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조심했어야죠”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홍종현의 열애설이 터졌을 당시에도 네티즌들의 의견은 비슷했습니다. ‘우결’ 출연자로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입을 모았죠.

‘우결’은 2008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우결’이 배출한 가상 부부만 해도 수십 쌍에 이릅니다.

‘우결’ 초창기 멤버였던 신애는 방송에서 하차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2009년에 출연한 화요비 역시 하차 한 달 만에 동료 가수와의 열애를 인정했죠. 2013년에 출연한 오연서는 드라마에 함께 주연을 맡은 연기자와 열애설이 터지면서 인사말도 없이 하차했습니다.

그뿐인가요. 조작 논란도 있었습니다. 2013년 출연한 태민·손나은 커플의 방송분 곳곳에서 제작진이 대사를 알려주거나 행동을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됐거든요. 수많은 카메라와 제작진이 출연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진도 수차례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하우가 쌓이듯 시청자들이 ‘우결’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했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딱 그만큼의 판타지를 즐기고 있죠. 카메라를 벗어난 뒤 그들의 사생활을 간섭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들도 사람인걸요.

8년차 ‘우결’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진짜 로맨스가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그 자체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출연자들의 책임감입니다. ‘프로답게’ 말이죠.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