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철거된 지 19년 만에 복원된다.
삼성은 대구 북구에 위치한 옛 제일모직 부지에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하면서 삼성상회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상회는 1938년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기업 경영을 통해 나라에 이바지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뜻을 펼치기 위해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대구 중구에 있던 삼성상회 건물은 1997년 해체됐는데, 보관하고 있던 자재를 그대로 이용해 다시 복원한다. 옛 제일모직 본관은 창업기념관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으로 이병철 회장 집무실과 창업홀, 제2창업홀, 영상관 등을 갖춰 삼성의 탄생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삼성은 이날 대구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 창조경제단지는 부지 9만199㎡, 연면적 4만3040㎡ 규모이다. 삼성은 약 9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2월까지 단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단지에는 삼성상회 등이 들어서는 삼성존을 비롯해 창조경제존, 아틀리에존, 커뮤니티존 등 4개 구역으로 조성된다.
특히 창조경제존에는 기술과 예술이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IT, 소프트웨어, 섬유 분야 벤처창업의 산실 역할을 할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서며 문화예술 창작센터도 함께 만들어진다. 창업 뒤 성장단계로 가는 중소기업들의 업무시설인 소호 오피스도 단지 한편에 세워진다.
옛 제일모직 여자 기숙사를 개조해 만드는 아틀리에존은 미술 소품과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공방과 카페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곳은 옛 제일모직 기숙사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해 고풍스러운 외관과 현대식 내부가 조화된 특색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기숙사의 일부 시설은 원형을 보존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커뮤니티존에는 시민들의 휴식터가 될 중앙공원과 주민문화센터가 들어선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 그룹 모태 ‘삼성상회’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한다
입력 2015-02-11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