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스프링캠프(上)] 디펜딩 챔프 전북, 정신력 강화 총력… 3관왕 다짐

입력 2015-02-11 02:38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오른쪽)이 지난 4일 터키 안탈리아에 마련된 전지훈련 캠프에서 외국인 선수 안드레 모리츠의 훈련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내달 7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을 앞두고 각 구단이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며 전술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전북 현대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술 및 체력훈련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전북 관계자는 10일 “현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8전 전승을 거두는 등 두바이 동계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12일부터는 목포에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선수들의 기량이 무르익었고, 전술 훈련도 잘 이뤄진 만큼 두바이에서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은 전지훈련 마지막 날 인근 사막을 찾아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올해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다짐했다. 전북은 7일에는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깜짝 초청,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이재성은 “나도 마라도나처럼 전설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깝게 우승을 놓친 수원 삼성은 지난달 19일부터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말라가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1위 수복을 다짐하고 있다. 수원은 후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포지션에 최소한 두 명의 수준 높은 선수들을 보유하는 ‘더블 스쿼드’ 전략이다. 주전 선수가 부상을 입거나 팀에서 이탈할 경우 기량이 비슷한 선수가 이를 메워 출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서정원 감독은 지난 5일 폴란드의 자비차 비드고슈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 중앙 수비수 두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를 모두 물갈이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FC 서울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실시한 6차례 연습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지난 8일 전지훈련을 마쳤다. 서울은 귀국 후 2일간의 짧은 휴식을 가진 뒤 11일부터 이천 GS챔피언스파크에서 17일로 예정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위한 마지막 준비를 이어간다.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포항 스틸러스는 3시즌 만에 외국인 선수 3인방을 영입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맹훈련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이 영입한 안드레 모리츠(브라질)와 라자르 베셀리노비치(세르비아), 티아고 알베스(브라질)는 K리그가 처음이다. 황선홍 감독은 팀 융화와 K리그 무대 적응에 힘쓰고 있다. 황 감독은 “터키에서 조직력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용광로 축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