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울진] ‘등허리 긁어서 안 닿는 곳’… 왕피천은 트레킹 코스로 인기

입력 2015-02-12 02:31

울진은 예부터 ‘등허리 긁어서 안 닿는 곳’으로 표현된다. 서쪽으로는 태백산맥의 준령이 가로막고 동쪽으로는 동해가 인접해 울진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기 때문이다. 과거 울진 사람들은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험준하기 이를 데 없는 십이령을 넘었다. 돌아가기보다는 차라리 심신의 고달픔을 선택한 것.

서울에서 울진으로 가기 위해서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강원도 강릉을 통해 삼척을 지나거나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 또는 영주나들목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거쳐 가야 한다. 4시간30분∼5시간 소요된다. 최근 바다와 함께 달리는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국도 7호선이 확장되면서 접근이 그나마 쉬워진 것이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5시간 이상 걸린다.

맛집으로는 왕돌회수산(054-788-4959), 후계자울진대게센터(054-783-8918) 등이 있다. 후포항의 대게 가격은 인근의 강구, 죽변 등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포항에서 대게 경매와 함께 왕돌회수산을 운영하는 임효철 사장은 “일반적으로 몸통 길이가 11㎝되는 대게의 경우 가격대가 2만5000원, 붉은대게는 1만5000원 정도에 형성된다”며 “13∼14㎝가량의 큰 대게는 7만∼9만원, 붉은대게는 4만∼5만원까지 간다”고 말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왕피천은 트레킹 코스로 인기다. 하류의 왕피천 은어길은 2.2㎞로 짧게 즐기기에 좋은 구간이다. 강을 끼고 이어진 수로를 따라 난간과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이 설치돼 있으며 길 바로 옆으로 강물이 흘러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구산2리 성산지에서 출발해 까치소, 터널수로, 전망대, 구산3리 물병골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울진군 문화관광과 054-789-6900∼4).

남호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