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와 졸업, 봄방학이 끼어 있는 2월에 자녀 등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국립한글박물관, 대부도 유리섬과 종이미술관,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목포자연사박물관, 고령 대가야박물관 등 8곳을 추천했다.
◇국립한글박물관(서울 용산)=지난해 10월 9일 개관했으며 한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전시실, 한글놀이터, 기념품점,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관람객을 위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글과 관련한 자료와 전시물이 흥미롭게 꾸며졌으며, 세종대왕의 업적을 현대미술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와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도 마련됐다(02-2124-6200).
◇대부도 유리섬과 종이미술관(경기도 안산)=대부도 유리섬은 겨울 햇살처럼 반짝이는 유리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유리 조형물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야외 산책로도 멋지다. 닥종이 인형과 전통의 멋이 밴 한지 공예 작품을 만나는 종이미술관도 특별하다. 유리섬과 종이미술관 앞으로는 어촌의 정겨운 모습을 담을 수 있는 대부해솔길 4코스가 이어진다(대부도 유리섬 032-885-6262).
◇국립산악박물관(강원도 속초)=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을 여러 명 배출한 세계적인 산악 강국인 우리나라의 등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특별한 장비 없이 산에 오르던 시기부터 전문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등반을 하는 시대까지 산악의 역사와 장비의 변화를 보여준다.
산과 함께 인생을 보낸 산악인 50여명과 고 고상돈, 고 박영석, 오은선 대장 등이 실제 사용하던 장비와 유물을 만날 수도 있다.
암벽체험실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높이 10m의 인공암벽에 오를 수 있고, 고산체험실에서는 해발 3000m와 5000m 환경에서 트레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033-638-4459).
◇자연사박물관에서 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전남 목포)=목포는 박물관 사이 거리가 가깝고, 자연사부터 수중고고학까지 장르도 다양해 박물관 투어를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갓바위 주변에 모여 있는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박물관과 전시관은 호기심과 상상력의 보물 창고다. 인근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목포시 관광과 061-270-8432).
◇원주 박물관·미술관(강원도 원주)=조선 초기부터 500년간 강원 감영이 있던 원주시 곳곳에 당시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자리해 있다. 관찰사의 업무 공간이자, 중앙의 정치 이념과 문화를 지역에 전하던 감영은 정보를 가득 담은 책도 출판했다. 책을 만들기 위해 글자나 그림을 나무에 새긴 목판과 판화 수천 점을 소장·전시하는 고판화박물관, 한지부터 현대의 종이까지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뮤지엄 산 등이 있다(원주시 관광과 033-737-5122).
◇공주 미술관·박물관(충남 공주)=현대미술에서 출발해 삼국시대를 거쳐 선사시대유적까지 아우르는 시간을 타임머신을 탄 듯 넘나들 수 있다. 계룡산 인근 임립미술관은 충남 사립 미술관 1호로, 1997년에 문을 열었다. 현대미술 조각 관람 외에도 호숫가 조각공원 산책, 얼굴 만들기 체험, 미술관 옆 캠핑 등을 할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백제 무령왕릉 출토품이 전시되고 있다. 금강변에 들어선 석장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사 박물관으로, 공주 석장리 유적을 전시하고 있다(공주시 문화관광과 041-840-8089).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경북 고령)=고령읍 대가야로 지산삼거리 주변에는 500년 대가야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가 자리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두 공간을 아우른다. 세 곳은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대가야박물관 054-950-7103).
◇태권도박물관(전북 무주)=무주 백운산 자락에는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태권도원이 들어서 있다. 무주 읍내에는 최북미술관과 김환태문학관이 나란히 있다. 조선 시대 화가 최북과 일제강점기 문학비평가 김환태는 무주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설경이 아름다운 덕유산 향적봉에 오르는 것도 잊지 말자(무주군 문화체육관광과 063-320-2545).
남호철 선임기자 hcnam@kmib.co.kr
설 연휴·봄방학… 박물관은 살아있다
입력 2015-02-12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