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업무보고 답답… 구태” 유승민, 柳통일장관 호된 질타

입력 2015-02-10 03:04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도대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면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상임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 정부 정책을 작심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유 원내대표는 통일부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창의적 방안 모색”이라고 표현된 부분을 언급하면서 “창의적 방식이 새로운 방식이냐”고 류 장관에게 물었다. 류 장관이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답하자 유 원내대표는 “이런 것이 답답하다”고 날을 세웠다. 유 원내대표는 또 “창의적 방안이 없으면 아예 (이런 표현을) 안 해야죠. 좀 구태이고 관료적”이라며 “북한 비핵화라는 엄중한 주제를 너무 관료적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해 10월 8일 외통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북측 ‘실세 3인방’의 대통령 예방 거부와 관련해 “(청와대)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이 다 모여서 기껏 짜낸 꾀가 이것밖에 안 됩니까”라고 지적했다. 하루 전인 같은해 10월 7일에는 외교부 국감에서 청와대 외교안보팀을 ‘청와대 얼라(어린이의 방언)’라고 지칭하면서 ‘돌직구’를 던졌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