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은 일반 국민보다 일은 많이 하면서도 소득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일반 국민의 2배가 높고, 일용직 근로자 비율은 3배 이상 높았다.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탈북자 절반 이상이 남한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은 2013년 12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만 15세 이상 탈북자 1만277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 출신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147만1000원으로, 남한의 일반 국민 평균 월급여(223만1000원)의 3분의 2에도 못 미쳤다. 탈북자 평균 재직기간이 19개월로 일반 국민(67개월)보다 크게 짧은 것도 소득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47시간)은 일반 국민(44.1시간)보다 3시간가량 많았다. 고용률(53.1%)과 실업률(6.2%)도 2013년(각각 51.4%, 9.7%)보다 약간 호전됐지만 일반 국민(고용률 60.8%, 실업률 3.2%)보다는 저조했다.
고용형태별로는 상용직 53.2%, 일용직 19.8%, 임시직 15.9%, 자영업 6.1% 등의 순이었다. 일용직 비중이 일반 국민(6.1%)보다 3배 이상 높았고 자영업 비중은 10.1% 포인트 낮았다. 직업 유형은 단순노무(32.6%) 서비스업(23.1%) 기능직 및 관련 종사자(12.2%) 사무직(8.3%) 등으로 조사돼 상당수가 전문성을 얻기 어려운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탈북자의 67.6%가 ‘남한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한 이유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47.4%) ‘북한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서’(42.3%) 등의 답변이 많았다.
지난 1년간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5.3%로 집계됐다. 그 이유로는 ‘말투 등 문화적 소통방식이 달라서’(68.6%)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42.6%) ‘남한 사람보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져서’(19.2%) 순이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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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0 02:09 수정 2015-02-10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