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新車 공세 막아라” 국산차 주력부대 전신성형

입력 2015-02-11 02:27
위부터 투싼 후속 모델의 밑그림, 르노삼성 SM5 노바, 해외언론에 우연히 노출된 스포티지QL.
위부터 벤츠 A45 AMG, 포드 올 뉴 머스탱, BMW i8.
2015년 연초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국산차와 수입차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에 내준 안방을 되찾기 위해 주력차종 출시를 준비 중이고, 수입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1월 성적은 수입차의 우세로 결론 났다. 수입차는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 18.1%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60.7%(현대차 31.9%+기아차 28.8%)로 60%대마저 위태로워졌다.

◇현대·기아차, 주력차로 반등 시도=현대·기아차는 주력차종들의 완전 변경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 내수 부진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아반떼, 투싼, K5, 스포티지 등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볼륨카(대량판매 모델)들이 5∼6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신형 아반떼는 4월 ‘2015 서울국제모터쇼’에 처음 공개된다. 신형 아반떼는 2010년 아반떼 MD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외관 변경은 물론 1.6ℓ GDi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DCT) 변속기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싼 3세대 모델인 ‘올 뉴 투싼’ 역시 2009년 이후 6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로 다음 달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디자인을 총괄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아차는 K5와 스포티지R의 완전 변경 모델에 기대가 크다. 두 차량 모두 2010년 이후 5년 만에 풀 체인지다. 3년간 3500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간 신형 K5는 올 6월쯤 출시된다.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차종인 만큼 기존 디자인에 큰 변경을 주지 않으면서 엔진과 인테리어 등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지R의 풀 체인지 모델인 스포티지QL은 7단 DCT 변속기와 첨단 안전장치 등을 장착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쏘나타 PHEV도 하반기쯤 선보일 예정이며, 에쿠스와 K7의 완전 변경 모델도 개발 중에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일 “주력차종들의 풀 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면 국내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입차, 더 다양하고 더 화려하게=수입차 업체들은 소형차급부터 최고급 럭셔리차까지 더욱 세분화된 신차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만6791대를 판매했던 BMW 코리아는 올해 12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이달 말 전륜구동 모델인 ‘액티브 투어러’를 시작으로 3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 1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올 하반기 올 뉴 7시리즈 등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7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엔트리급인 해치백 A1, 소형 해치백 A3 스포트백 및 e-트론, S3 세단, A6과 A7 부분변경, 3세대 TT 등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미 대형 SUV인 투아렉을 출시했고, 신형 ‘폴로’와 ‘골프R’도 상반기 중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 세계 최초로 10단 변속기를 탑재한 8세대 파사트 출시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신차 14종을 들여왔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A클래스 고성능 모델인 A45 AMG를 시작으로 B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C클래스 4륜구동 모델을 추가하고, 스포츠카인 메르세데스-AMG GT 등도 선보인다. 이건희 회장 차로도 유명한 마이바흐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차들도 시장 확대에 나선다. 포드 코리아는 지난달 말 대표적인 머슬카인 ‘올 뉴 머스탱’을 출시한 데 이어 ‘뉴 몬데오’와 ‘올 뉴 링컨 MKX’ 등 올해 6종의 신차를 들여온다. 캐딜락을 판매하는 지엠 코리아는 지난달 말 ‘ATS 쿠페’를 출시했고, 올해 캐딜락 디젤과 대형차 모델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대형모델 프리우스V를, 렉서스는 스포츠세단 RC F와 2000㏄ 휘발유 터보 엔진을 장착한 NX200t 등 총 5종의 신차를 준비 중이다.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C4 칵투스를 출시한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선전 중=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주력 모델들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은 3월쯤 신형 스파크를 선보인다. 2009년 이후 6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상반기 중에는 트랙스의 디젤 모델과 중대형 모델인 임팔라도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주력 모델인 SM5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고 상품성을 강화한 ‘SM5 노바’를 출시했다. 2012년 11월 나온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2년 2개월 만에 다시 부분 변경한 모델이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 돌풍에 이어 하순쯤 디젤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