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17.5km, 시속 140㎞까지 부드럽게 가속… ‘더뉴 i40’ 디젤 세단 타보니

입력 2015-02-11 02:28

현대자동차의 중형 디젤 i40은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팔렸다. 지난해 왜건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2만5649대가 팔렸으나, 국내에서는 3314대 판매에 불과했다. 2013년 역시 유럽에서는 2만7300대가 판매됐고, 국내에서는 5820대가 팔렸다. 2011년 9월 왜건 형식이 먼저 출시됐고, 이듬해 세단 모델이 출시됐다. 유럽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차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왜건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며 ‘더 뉴 i40’를 내놓았다. 광고도 트랜스포머처럼 자동차가 변신하는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현대차가 가장 강조하는 대목은 국산 중형 디젤 최초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장착했다는 점이다. DCT는 변속 시 소음이 적고 빠른 변속이 가능해 연비 개선 효과와 가속 성능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강원 춘천까지 왕복 130㎞를 세단 타입인 1.7 디젤 세단 디스펙(D-SPEC) 모델을 시승했다. 크기는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지만, 쏘나타에 가깝다. 실내 내부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고, 수납공간이나 공간 활용성도 뛰어난 편이다. 주행능력은 부족함이 없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주행 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더니 130∼140㎞까지는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다만 그 이상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조금 세게 밟았으나, 흔들림 없이 속도를 줄일 수 있었다. 코너링 시 회전하는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걸어주는 ‘ATCC’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코너링 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i40 디젤 가격은 모델에 따라 2745만∼3205만원이다. 너무 익숙한 국산 중형차는 구입이 망설여지고, 프리미엄급 유럽 디젤차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주요 구매층이 될 듯하다. 세단 모델 16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공식 복합연비는 16.7km/ℓ인데, 이번 시승에서는 17.5km/ℓ를 기록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