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9일 새 지도부가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목소리로 서민·중산층을 위한 민생정치를 강조했다. 회의실 벽면에는 ‘새로운 시작, 더 큰 혁신’이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문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꼼수에 맞서 서민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까지 늘려가겠다”며 “법인세를 정상화하는 등 부자 감세 철회를 뚫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당원과 국민은 권력을 준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라는 책임을 줬다”며 “박근혜정부와 맞서라는 명령이다.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걸어준 기대를 당의 변화, 총선 승리로 보답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말로 첫 공식회의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오늘부터 친노니 비노니,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분열의 언어가 아닌 우리 당 공동체의 언어를 사용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아오기 위해서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하는 민생최고위원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박근혜정부의 부자감세 철회 없이 서민 증세를 하고 있는 꼼수증세에 대해 가열찬 투쟁을 벌여야 한다”며 “법인세를 25%에서 3%(포인트) 낮췄던 이명박 정권의 법인세 인하를 현실화하고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진정으로 대변해 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과세 형평성에 기반한 조세 정의를 바로세우고 국민의 권리로서 복지를 확대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나감으로써 서민의 삶을 제대로 바꿔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당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복지재정 확충뿐만 아니라 부의 대물림 방지, 조세정의실현을 위한 부자 증세가 필요하다”며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부유세 도입, 부유층 상속세율 엄정한 집행 등 4대 공약을 우리 당의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지도부가 일성으로 경제 정책을 맨 앞자리에 올린 만큼 당분간 복지, 증세 등에 대해 당이 선명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첫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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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0 02:14 수정 2015-02-10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