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품, 누가 오스카 영광 품을까

입력 2015-02-11 02:47
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버드맨’(위 왼쪽)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오른쪽). 남우주연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이미테이션 게임’(아래 왼쪽)과 ‘폭스캐처’(오른쪽). 각 영화사 제공

오스카의 영광은 어떤 작품,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열흘 남짓 앞두고 부문별 수상작 또는 수상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카데미 시즌에 맞춰 후보작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대의 이슈는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버드맨’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과연 몇 개의 트로피를 받을지 여부다.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슈퍼히어로의 이면을 그린 ‘버드맨’은 작품·감독·남우주연·남우조연·여우조연·각본·촬영·음향·음향믹싱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버드맨’은 남우주연상(마이클 키튼)과 각본상을 수상하는 데 그쳐 체면을 구겼다. 아카데미에서는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골든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거머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작품·감독·촬영·각본·의상·편집·분장·음악·미술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연기상은 단 한 분야도 오르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부호가 의문의 살해를 당하는 사건을 다룬 영화로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할지 지켜볼 일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를 푸는 천재 수학자의 실화를 그린 ‘이미테이션 게임’은 작품·감독·남우주연·여우조연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작품·남우주연·각색 등 6개 부문에 호명됐으나 감독상은 탈락했다. 골든글로브 3관왕 ‘보이후드’는 감독·남우조연·여우조연·각본·편집 등 5개 부문에서 경합을 벌인다.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에디 레드메인의 수상이 또 다시 유력시 되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88서울올림픽에 참가할 레슬링 선수를 훈련시키는 미국 재벌 존 듀폰의 살인사건을 다룬 ‘폭스캐처’, 중견 배우 J. K. 시몬스의 재발견 ‘위플래시’도 5개 부문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골든글로브에서 찬밥신세였던 ‘인터스텔라’는 음악·음향·미술·특수효과 등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스티브 카렐(폭스캐처), 브래들리 쿠퍼(아메리칸 스나이퍼), 베네딕트 컴버배치(이미테이션 게임), 마이클 키튼(버드맨),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선정됐다. 여우주연상은 마리옹 코티아르(내일을 위한 시간), 펠리시티 존스(사랑에 대한 모든 것),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 로자먼드 파이크(나를 찾아줘), 리즈 위더스푼(와일드)이 경쟁을 벌인다.

감독상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버드맨), 리차드 링클레이터(보이후드), 베넷 밀러(폭스캐처), 웨스 앤더슨(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모튼 틸덤(이미테이션 게임)이 후보에 올랐고, 외국어 영화상은 ‘이다’(폴란드) ‘리바이어던’(러시아) ‘텐저린스’(에스토니아) ‘팀북투’(마우리타니아) ‘나에게 일어날 여섯 가지 복수’(아르헨티나)가 후보로 뽑혔다.

후보작 가운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보이후드’는 이미 상영이 끝났고, ‘아메리칸 스나이퍼’ ‘폭스캐처’는 현재 상영 중이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2월 27일, ‘버드맨’은 3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주요 후보작들은 12일부터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에서, 25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2015 아카데미 특별전·기획전’을 통해 볼 수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