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 육박했다. 강달러에다 그리스 위기감이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도 약세를 나타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달러당 109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의 고용지표 상승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5만7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22만8000개)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가파른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099.9원까지 오르며 1100원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국내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2포인트(0.44%) 하락한 1947.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던 자동차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3.67% 떨어졌고, 기아차도 2.92% 하락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이 3.3% 하락하는 등 무역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철강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경기부진과 직결된다. 포스코가 1.33% 하락했고, 현대제철도 2.99% 떨어졌다. 일동제약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상한가(15.00%)를 기록했다. 2대주주인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가 추천하는 이사로 선임해 달라며 주주제안서를 발송했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주식 29.36%를 보유해 윤원영 회장 등 최대주주 측과 지분율 차가 3.16% 포인트에 불과하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당사자 간 지분 경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코스닥지수는 600선 돌파에 따른 경계감으로 전날보다 10.38포인트(1.72%) 떨어진 593.7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836억원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고, 기관도 397억원 순매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强달러에 환율 1100원 육박
입력 2015-02-10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