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총무직대 엄진용 목사

입력 2015-02-10 02:09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더팔래스호텔에서 임원회를 열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총무인 엄진용 목사를 총무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등 신임 지도부 진용을 어느 정도 갖췄다.

70여명으로 구성되는 전체 임원단과 50여개 상임·특별위원회 위원장단 구성은 오는 27일 예정된 차기 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에 따라 교계의 최대 관심사안인 류광수·고 박윤식 목사의 이단 해제에 대한 재심 문제 역시 이달 말 임원회 이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엄 목사의 총무직무대행 임명은 전·현직 대표회장 간 사전 의견 조율에 따른 결정이다. 현재 한기총을 탈퇴한 국내 최대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 오는 9월 교단 정기총회를 거쳐 재가입할 경우 예장합동 측 인사를 정식 총무로 받아들이기 위한 구상이라고 한기총 측은 설명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의 윤덕남 총무 서리는 소속 교단이 정식 회원교단 자격을 갖추지 못한 관계로 인준을 받지 못했다.

한기총은 이날 전체 임원진 가운데 강영선 목사 등 공동회장 22명과 설동찬 목사 등 부회장 34명, 부총무 황연식 목사, 서기 황덕광 목사 등 전체 임원의 3분의 2 정도를 임명했다. 특히 신임 공동회장 가운데 류광수 목사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류 목사는 지난 회기에 한기총 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는 한기총 운영세칙에 따라 신임 임원단 구성은 직전 대표회장의 자문을 거치도록 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 목사는 홍재철 전임 대표회장 재임 때 이단 해제조치를 받았다.

회비 미납 문제 등으로 임명 절차가 계류 중인 나머지 인사의 경우, 차기 임원회에서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 임기가 만료된 배인관 사무총장도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한기총은 또 지난달 개정정관의 승인 절차 과정에서 빚어진 유언비어 논란과 관련, 별도 조사위원회(위원장 엄신형 목사)를 구성하고 차기 임원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