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유리’ 특별전

입력 2015-02-10 02:10

“유리는 체코 역사의 일부이며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체코의 소중한 예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헬레나 코에닉스마르코바 프라하장식미술관장의 말처럼 유리는 동유럽 국가 체코를 대표하는 산업이자 예술이다. 보헤미아 지역은 유리의 주산지로 유럽 유리문화를 주도했으며 특히 크리스털 유리가 유명하다.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체코의 유리공예를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첫 전시회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10일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체코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 특별전이다.

전시회에서는 체코국립박물관과 프라하장식미술관에서 대여한 340여 작품이 선보인다. 정밀한 세공과 다채로운 색깔이 돋보이는 유리 소재의 각종 잔과 병, 그릇, 장신구, 조각품 등이 시대별로 전시됐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유리를 이용한 체코 예술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으로 꾸며졌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기독교 관련 유물들이다. 성모 마리아와 세례 요한을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 3점이 전시됐는데, 그중 하나는 14세기 중반 제작된 것으로 체코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자수한 중세시대 제의복, 나무로 조각한 성모자상, 왕관을 쓴 아기 예수상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4월 26일까지.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