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45·사진) 감독의 취임 일성은 ‘즐기는 축구, 이기는 축구’였다.
신 감독은 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즐겁고 창의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며 “그러면서도 소통, 화합, 희생정신으로 이기는 축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광종(51) 전 감독 대신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태국 킹스컵에서 우승한 22세 이하(U-22)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이날 귀국했다 신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야 이 감독님이 마음 편하게 병마와 싸울 것”이라며 “이 감독님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이미 계획을 다 짜놓았더라. 초청경기, 합숙훈련 등을 통해 팀에 내 색깔을 입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3월 27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AFC U-23 선수권대회 예선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이다. 각 조 1위 10개국과 2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5개국, 개최국 카타르 등 16개국은 내년 1월 카타르의 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겨뤄 상위 3개국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티켓을 거머쥔다.
신 감독은 “홍명보 전 감독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감독직을) 받아들였다”며 “1차 관문 통과가 눈앞의 과제다. 최종 3위 안에 들어 올림픽에 꼭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킹스컵을 관전해 보니 대표팀에 개성을 가진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김태현 기자
“올림픽 대표팀, 즐기고 이기는 축구 하겠다”… 신태용 신임 사령탑 취임 인터뷰
입력 2015-02-10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