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새로운 스마트 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6와 함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해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MWC를 계기로 3월 1일 ‘갤럭시 언팩 2015’ 행사를 개최한다는 초청장을 전 세계 미디어, 파트너사 등에 최근 보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제품을 공개한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갤럭시S6 공개만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외에 추가로 공개되는 게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MWC에서 갤럭시S5와 기어2, 기어핏을 함께 공개한 적이 있어서 올해도 스마트 워치 공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블로그 샘모바일(Sammobile)은 ‘프로젝트 오르비스(Orbis)’라는 이름으로 삼성전자가 원형 스마트 워치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제품 공개 시기는 MWC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르비스는 라틴어로 원형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기어, 기어2, 기어핏, 기어S 등 다양한 스마트 워치를 내놨다. 하지만 기존 아날로그시계 모양과 가장 유사한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은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 테두리 링 부분을 회전시켜 기기를 작동시키는 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상태다. 애플 워치가 시계 옆에 있는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으로 화면을 확대하는 등 조작을 하는 데 비해 삼성은 링 테두리를 조작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관련 특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터라 상용화 단계까지 기술 개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원형 디스플레이 제작 능력을 갖췄고, 삼성전기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무선 충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를 하나로 묶고 크기를 60% 줄인 웨어러블 기기용 ‘이팝(ePOP)’을 양산 중이다. 새로운 스마트 워치를 만들 관련 기술을 모두 갖춘 상황이라 신제품 출시는 언제라도 가능하다.
특히 애플이 애플 워치 출시 시점을 4월로 못 박은 상태여서 삼성전자로선 애플 워치의 초반 상승세를 꺾을 대항마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은 최근 버버리 디지털 소매 부문 부사장 체스터 치퍼필드를 채용했다. 매장 직원들에게는 애플 워치 출시를 앞두고 특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제품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과 동률을 이룰 정도로 양적 성장을 했다. 애플 워치가 아이폰6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 그동안 스마트 워치 시장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의 입지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는 올해 애플 워치 출시 효과로 스마트 워치 시장이 지난해보다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획] 삼성, 애플워치 氣 꺾을 비밀병기 신형 스마트워치 내달 공개 가능성
입력 2015-02-10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