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낭자 LPGA 개막 2연승… 역대 최다승 기록 깨나

입력 2015-02-10 02:41
한국 낭자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다승을 경신할까. 지난 주 개막전부터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한국 여자선수들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우리 선수들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26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데 이어 9일(한국시간) 끝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도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이 우승을 추가했다. 초반 2개 대회에서 2연승한 한국 선수들은 오는 19일부터 호주, 태국, 싱가포르에서 잇달아 열리는 LPGA 대회에서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LPGA에서 순수 한국선수 최다승은 2006년과 2009년에 거둔 11승이다. 해외동포 승수까지 합하면 지난해 미셸 위(미국·2승), 리디아 고(뉴질랜드·3승), 크리스티나 김(미국·1승)까지의 6승을 포함, 무려 16승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의 초반 기세로 보면 한국선수 역대 최다승도 충분히 가능한 분위기다. 무엇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비롯해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최나연,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 등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 데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대거 가세했다. 지난해 LPGA 대회에서 우승, 자동 출전권을 따낸 김효주(20·롯데), 백규정(20·CJ오쇼핑)과 퀄리파잉스쿨을 거친 장하나(23·비씨카드), 김세영이 바로 그들이다.

벌써부터 올 LPGA 신인왕은 이들 한국 출신 루키들이 다툴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도 초반 2개 대회에서 각각 13위와 공동 5위에 올라 조만간 랭킹 1위를 되찾을 채비를 갖췄다. 장하나도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한국무대를 독식했던 김효주도 오는 26일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노장 카리 웹(호주)에 역전 우승했던 김효주가 본격 가세하면 LPGA 투어는 한국선수들의 우승 잔치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