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노·비노·김근태계 고루… ‘무지개 진용’ 꾸려

입력 2015-02-09 09:2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같이 손을 잡고 당원 및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영식 주승용 최고위원, 문 대표, 정청래 전병헌 유승희 최고위원. 김지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주승용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의원이 당선됐다. 범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김근태계 인사들이 골고루 포진해 ‘무지개 진용’이 꾸려졌다. 계파 간 힘의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사건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위 최고위원은 16.29%의 지지를 얻은 주 의원이 차지했다. 주 최고위원은 김한길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김한길계 핵심인사다. 당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비노 진영을 대표해 목소리를 냈다. 여론조사 룰 변경 당시 친노 진영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문재인 신임 대표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 최고위원이 된 정 의원(14.74%)은 대표적인 대여 강경파다. 이번 선거에서도 ‘당 대포’가 되겠다며 여당과의 선명한 투쟁을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당선 소감으로 “야성회복, 정권교체, 더 겸손하게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밝혔다.

3위 최고위원인 전 의원(14.33%)은 19대 국회에서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범친노·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서는 ‘전략통’으로 평가받고, 대여 협상을 강조하는 ‘의회주의자’를 자임한다. 원내대표 재임 당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원만한 대여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4위 최고위원 오 의원(12.49%)은 전대협 2기 의장 출신인 486정치인이다. 나이는 최고위원 중 가장 젊지만 3선 의원이다.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해 전략통으로 꼽힌다. 486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얻었지만, 오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486이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위 최고위원인 유 의원(11.31%)은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이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이다. 진보 성향으로 정치 현안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최고위원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주 최고위원(전남 여수을)이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영남 출신 문 대표와 함께 지도부 내 영호남 투 톱을 이루게 됐다. 나머지 최고위원 4명은 전원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다.

기초단체장으로 최고위원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던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은 10.66%의 지지를 얻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를 받은 문병호 의원, 민평련 지지를 받은 이목희 의원도 탈락했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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