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양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부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83대 72로 승리했다. 동부는 30승(14패)고지에 올라서며 2위 SK(32승12패)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좁혔다. 반면 경기 전까지 공동 1위였던 SK는 선두 자리를 모비스에 내줬을 뿐 아니라 2위 자리도 위협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올 시즌 시작 후 프로농구에선 모비스와 SK가 1∼2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하지만 최근 동부는 5경기에서 4승1패의 고공행진으로 두 팀을 위협하고 있다.
프로농구에서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 1∼2위까지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3위는 6강 플레이오프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6위와 5전3선승제를 거쳐 1∼2위 팀과 맞붙게 된다.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작용해 챔피언결정전에 나갈 확률이 줄어든다.
동부는 ‘동부 산성’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올 시즌도 실점 최소 1위(69점)를 달리고 있다. 김주성(205㎝)과 윤호영(197㎝), 데이비드 사이먼(204㎝)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는 난공불락이다.
팀의 기둥 김주성의 투혼도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김주성은 한국 나이로 37세의 ‘고령’이지만 올 시즌 경기 평균 11.25점, 리바운드 6.73개를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모비스는 꼴찌 서울 삼성을 80대 57로 대파하고 33승11패로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삼성은 9승36패로 5라운드를 마감했다. 5라운드까지 두 자리 승수를 거두지 못한 것은 2007-2008시즌 대구 오리온스 이후 7시즌 만에 처음이다. 삼성은 또 모비스전 19연패라는 치욕도 함께 맛봤다. 이는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이다.
창원 LG는 홀로 38점을 몰아넣은 데이본 제퍼슨의 활약으로 전주 KCC를 87대 67로 물리쳤다. LG는 24승21패로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동부 “우리도 4강 PO 직행 보인다”
입력 2015-02-09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