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독감 급속 확산… 올들어 140명 사망

입력 2015-02-09 02:40
홍콩에서 독감이 유행하면서 올 들어 2달도 안 돼 사망자 수가 지난해 수준을 육박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홍콩 위생서(衛生署) 통계를 인용, 전날 유행성 독감으로 6명이 사망해 올해 전체 사망자 수는 14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한 해 전체 사망자 수 149명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위생서는 “유행성 독감 절정기간이 8주에서 18주에 이르지만 현재 5주가 지났을 뿐”이라고 밝혀 앞으로 독감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올해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는 H3N2로 새 백신은 이르면 4월에야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병원들도 밀려드는 환자들로 비상이 걸렸다. 홍콩 내 병원 중환자실(ICU)의 점유율은 현재 95%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당국은 홍콩 내 병원에 독감 환자를 위한 침상 500개를 배정했지만 갑자기 환자가 늘어나 일부 병원에서는 입원을 위해 8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각 병원 의사들도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당국은 200개의 침상을 추가로 준비하고 의료진을 충원할 계획이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