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검거 강력반장 범죄학 박사 됐다… 고병천씨, 광운대서 학위심사 통과

입력 2015-02-09 02:48
고병천 전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반장이 8일 ‘지존파’ 사건을 주제로 쓴 광운대 범죄학과 박사학위 논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0여년 형사 생활에서 무조건 사람을 죽이고 돈을 빼앗기로 작정한 뒤 범죄를 저지른 조직은 지존파가 유일했습니다.”

범죄조직 ‘지존파’는 1993년 4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5명을 연쇄 살해했다. 검거 후에도 범행 동기를 ‘가진 자들의 횡포에 대한 대항’ ‘대학입시 부정에 대한 항의’로 미화시켰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고병천(66) 전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반장이 20여년 세월이 흘러 범죄학 박사가 됐다. 광운대는 8일 대학원 범죄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고씨가 이 사건을 주제로 ‘범죄단체 구성원의 행동패턴에 관한 연구-지존파 사건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써 최근 박사학위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지존파 두목 김규환을 비롯해 조직원 6명을 리더형 창의형 계획형 추종형 모방형 우발형 등 6가지 행동패턴으로 분류했다. 고씨는 “이 같은 행동패턴을 파악하면 앞으로 범죄 수사를 위한 ‘프로파일링’(범죄자의 심리와 행동 특성을 파악하는 수사기법)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