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상습 복용 랜스 암스트롱 ‘영구 제명’ 수모

입력 2015-02-10 02:38

스포츠 스타 중에선 도핑에 적발돼 한 순간 낭떠러지로 추락한 선수들이 많다.

도핑 적발로 선수 생명을 마감한 대표적인 사례는 ‘사이클 영웅’으로 추앙받던 랜스 암스트롱(44·미국)이다.

암스트롱은 한 때 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해 인간승리의 표상이었다. 하지만 2011년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모든 상을 박탈 당하고 사이클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암스트롱은 혀를 내두르는 수법으로 약물을 장기 복용해 더욱 지탄을 받았다. 그는 경기 한두 달 전 미리 뺀 피를 원심 분리해 적혈구만 뽑아서 경기 전에 수혈 받았다.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 수를 크게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 경기 후 도핑 검사 때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식염수를 투입, 혈액을 묽게 만들어 과다 생성된 적발구가 적발되지 않도록 했다. 또 근육 강화를 위해 테스토스테론이 조금씩 흡수되도록 혀 밑에 약을 넣어 서서히 녹여 먹는 수법도 사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금지약물로 나락으로 떨어진 슈퍼스타들이 있다. 배리 본즈(51·미국)는 1999년 34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이듬해 49개, 2001년에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73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그런데 선수 생활 말년 이 성적이 금지약물 복용 때문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본즈는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0·미국)도 금지약물로 오점을 남겼다. 그는 1998년부터 3년 연속 40개 홈런을 때렸을 뿐 아니라 2007년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인 2750만 달러(300억원)를 벌어들였다. 승승장구하던 로드리게스는 2013년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돼 211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해를 통째로 쉰 그는 올해 복귀할 예정이지만 슈퍼스타에서 백업요원으로 출장하는 수모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육상에서도 2013년과 지난해 타이슨 게이(33·미국), 아사파 파월(33·자메이카)이 도핑에 걸려 각각 1년과 1년6개월의 자격정지를 받았다.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