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중에선 도핑에 적발돼 한 순간 낭떠러지로 추락한 선수들이 많다.
도핑 적발로 선수 생명을 마감한 대표적인 사례는 ‘사이클 영웅’으로 추앙받던 랜스 암스트롱(44·미국)이다.
암스트롱은 한 때 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해 인간승리의 표상이었다. 하지만 2011년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모든 상을 박탈 당하고 사이클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암스트롱은 혀를 내두르는 수법으로 약물을 장기 복용해 더욱 지탄을 받았다. 그는 경기 한두 달 전 미리 뺀 피를 원심 분리해 적혈구만 뽑아서 경기 전에 수혈 받았다.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 수를 크게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 경기 후 도핑 검사 때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식염수를 투입, 혈액을 묽게 만들어 과다 생성된 적발구가 적발되지 않도록 했다. 또 근육 강화를 위해 테스토스테론이 조금씩 흡수되도록 혀 밑에 약을 넣어 서서히 녹여 먹는 수법도 사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금지약물로 나락으로 떨어진 슈퍼스타들이 있다. 배리 본즈(51·미국)는 1999년 34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이듬해 49개, 2001년에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73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그런데 선수 생활 말년 이 성적이 금지약물 복용 때문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본즈는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0·미국)도 금지약물로 오점을 남겼다. 그는 1998년부터 3년 연속 40개 홈런을 때렸을 뿐 아니라 2007년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인 2750만 달러(300억원)를 벌어들였다. 승승장구하던 로드리게스는 2013년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돼 211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해를 통째로 쉰 그는 올해 복귀할 예정이지만 슈퍼스타에서 백업요원으로 출장하는 수모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육상에서도 2013년과 지난해 타이슨 게이(33·미국), 아사파 파월(33·자메이카)이 도핑에 걸려 각각 1년과 1년6개월의 자격정지를 받았다.모규엽 기자
약물 상습 복용 랜스 암스트롱 ‘영구 제명’ 수모
입력 2015-02-10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