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국민일보 ‘제1회 학업중단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

입력 2015-02-09 02:46
교육부와 국민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회 학업중단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자들이 지난 6일 오후 충북 오송 컨벤션센터에서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세상에 저 혼자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강원도 강릉 중앙고 2학년 허윤호(16)군은 ‘외톨이’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수업시간에 잠만 잤다. 자신감이 떨어지자 자연히 말수가 줄었다. 점차 학교에 나가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학교 상담교사의 권유로 교육부 Wee센터 학업중단 숙려제 프로그램에 등록하면서 허군은 달라졌다. 멘토 교사와 대화하며 ‘자동차정비사’라는 꿈을 찾았다. 센터의 소개로 한국 폴리텍대학 자동차정비과에 견학도 다녀왔다. “직접 운전대를 잡으니 꿈같이 느껴졌어요.” 허군은 현재 자동차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한 결과 성적도 많이 올랐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지 않게 됐어요.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겠습니다.”

허군처럼 학업을 중단했다 꿈을 찾아 다시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을 위해 교육부와 국민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회 학업중단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이 6일 오후 충북 오송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학교 떠난 아이들을 품자’ ‘아이들은 완충지대가 필요하다’ 등의 기획시리즈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 문제 해법을 제안해온 국민일보와 교육부가 함께 이들의 사회 복귀를 돕고 학교 현장의 노하우를 축적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19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예선을 통해 엄선된 100여편 사례가 접수됐다. 학업 중단 관련 전문가 5명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학생부문 5편, 교원부문 25편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학생부문 최우수상은 허군에게 돌아갔고, 교원부문에선 인천 도화기계공고 성용구(43) 고지은(37·여) 교사와 강원도 소양고 강인훈(40) 교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선정된 모든 작품에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주어진다.

성용구 교사는 “4년 전만해도 1학기가 지나면 100명 이상 학업을 중단하는 학교였는데 위기학생을 징후별로 나눠 도자기 만들기, 벽화 그리기 등의 활동을 진행하니 이탈 학생이 지난해 19명으로 줄었다”며 “학생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노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교육부 전우홍 학생복지정책관은 “학교이탈 청소년의 꿈을 찾아주고 선생님의 열정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매년 이런 좋은 자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발굴된 사례는 학업중단 우수사례집으로 발간해 전국 교육청과 학교에 배포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