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사 간부에게 연락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보도되는 것을 막았다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6일 공개됐다.
KBS는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던 지난달 말 한 식당에서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식사하던 자리에서 말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보도했다.
녹음파일에는 이 후보자가 “‘저 패널부터 막아. 빨리 시간 없어’. 그랬더니…빼고 이러더라고”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동석한 기자들에게 해당 언론사들에 얘기해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후보자가 “좀 흠이 있더라도 덮어주시고”라며 부탁한 내용도 실렸다.
하지만 보도를 막은 것으로 거론된 언론사 간부들은 사실관계를 부인했다고 KBS는 전했다. KBS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실을 통해 녹음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나 공직후보자로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이완구 후보자 ‘언론 보도 개입’ 녹음파일 논란
입력 2015-02-07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