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2인자’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 TK(대구·경북) 출신 박성재(52·사법연수원 17기) 대구고검장이 임명됐다. 대형 수사가 집중되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는 2011년 8월부터 네 번 모두 TK 출신이 앉게 됐다.
법무부는 6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46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11일자로 단행했다. 57대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박 고검장은 경북 청도에서 출생해 대구고를 졸업했다. 54대 최교일 전 지검장부터 박 고검장까지 서울중앙지검장은 TK 검사들이 독식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는 세 번 연속 임명된 것이다.
최근 경북 봉화 출신의 우병우(48) 민정비서관이 민정수석으로 전격 발탁되는 등 특정 지역 인사들이 사정 라인을 장악하게 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수남(56·16기)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 차장으로, 임정혁(59·16기) 대검 차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서울고검장에는 김현웅(56·16기) 법무부 차관이 발령됐다. 김주현(54) 법무부 검찰국장은 연수원 18기 가운데 유일하게 고검장급으로 승진해 법무부 차관에 올랐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전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빅4’로 불렸던 검찰국장에는 안태근(49·20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고, 대검 공안부장에는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을 이끌었던 정점식(50·20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임명됐다.
전국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지휘·지원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윤갑근(51·19기) 대검 강력부장이, 신설된 대검 과학수사부장에는 김오수(52·20기)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각각 전보됐다. 오세인(50·18기) 대검 공안부장은 금융·증권 범죄를 총괄하게 된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옮긴다.
여검사들의 ‘맏언니’로 불리는 조희진(53·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제주지검장으로 발령 나 1948년 검찰 창설 이래 첫 여성 지검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조 검사장은 2013년 12월 정기인사에서 첫 여성 검사장으로 승진했었다. 검사장 승진 이후 두 번째 보직인 제주지검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방검찰청 한곳의 수사를 총지휘하는 막중한 역할이다.
‘검찰의 꽃’ 검사장 승진자는 연수원 20기에서 2명, 21기에서 7명 등 9명이 배출됐다. 20기 중에는 전현준(50) 안산지청장이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김회재(53)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승진했다. 21기에서는 진경준(48) 부천지청장이 법무부 기조실장, 유상범(49)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 윤웅걸(49)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한찬식(47) 법무부 인권국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 김기동(51) 고양지청장(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 노승권(50) 성남지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 박균택(49)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승진 발령이 났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현 정부 들어 세 번 연속 TK 독식… 서울중앙지검장에 경북 청도 출신 박성재 대구고검장
입력 2015-02-07 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