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IS 격퇴 군사력 확대한다

입력 2015-02-07 02:2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일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군사력 사용 권한을 의회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과의 협의 과정에서 미군 확대 배치가 결정될 수 있어 주목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수일 내로 의회에 IS 군사 대응에 대한 승인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면서 행정부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이번 의회 승인으로 미국 국민과 동맹국은 물론 심지어 적들에게까지 미국이 IS를 파괴하는 전략 앞에 단합돼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연합군을 구성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IS에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는 2001년 9·11사태 이후 알카에다와 탈레반에 대한 군사행동과 2002년 이라크 침공에 대한 의회의 군사력 사용 승인에 의존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수개월 전부터 이를 대신해 IS 격퇴전에 대해 새로 군사력 사용 승인을 받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현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을 파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상·하원 다수 의석을 모두 차지한 공화당이 지상군 투입 없이는 IS 격퇴전에 승산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백악관과 협의 과정에서 미 군사력이 확대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IS는 악랄한 죽음을 추종하는 반이슬람적인 광신적 집단”이라며 “종교를 왜곡하는 자들을 물리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요르단은 자국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IS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요르단군은 요르단 국영 TV를 통해 5일 오전 11시 ‘순교자 마즈’ 작전을 개시했으며 전투기 수십대가 출격해 IS의 군 시설을 공습, 파괴했다고 밝혔다.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은 CNN 방송에 출연해 “이번 공습은 복수의 서막이며 앞으로 IS를 궤멸시키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