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상담원에 163번 욕설·폭언 ‘화풀이’

입력 2015-02-07 02:38
전자제품 민원 콜센터에 상습적으로 전화해 욕설과 성적 폭언을 한 4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대리운전 기사 정모(4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5월부터 석 달가량 LG전자 제품 민원상담을 대행하는 H사 상담원 25명에게 163차례 전화를 걸어 폭언·욕설을 하며 시비를 거는 등 정상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정씨가 통화한 시간은 총 14시간33분34초나 된다.

정씨는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저질 발언도 일삼았다. 검찰은 이에 대해 성폭력특별법상 통신매체이용 음란 혐의도 추가했다. 정씨는 사업이 부도난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신변을 비관하며 지냈다고 한다. 그는 LG전자 제품의 불편사항을 접수했다가 응대 방식이나 사후 조치가 만족스럽지 않자 불특정 상담원들에게 화풀이를 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0월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9982차례 전화를 걸어 욕설과 성희롱을 한 박모(49)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선고한 바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