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비공개 특채 임용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윤희찬 교사가 국가 체제를 부정하는 듯한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따라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윤 교사의 글을 보면 기가 막힌다. 지난 4일엔 “인민의 힘으로 인민재판정을 만드는 게 민주공화국을 앞당기는 지름길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국민참여재판이 아마도 인민재판의 아류인 듯싶다. 언제 제대로 된 인민재판을 볼 수 있을까”라고 썼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시위와 관련해 자신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최근에는 김정훈 전 전교조 위원장이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에 대한 생각을 적은 것이다. 법원을 비판하기 위한 맥락에서 썼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신분으로는 허용 범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글이다.
그는 ‘인민’ ‘계급투쟁’이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했다. 지난해 6월에는 “모든 인민은 자신들의 투쟁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고 적었고 지난해 10월에는 “이놈의 자본주의가 사람을 가진 돈으로 바라보고 무산계급은 개 취급당한다”고 올렸다. 지난해 8월에는 세월호 관련 시위 사진 3장을 올리며 “박근혜가 범인이다. 살인자를 처벌하자!”며 현직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전형 일정을 특채 당사자에게만 통보하는 비공개 방식으로 윤 교사를 뽑은 것도 문제다. 자질 논란을 빚은 교사에게 특혜를 준 꼴이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일 사학 민주화 공로를 인정해 강북의 한 공립중학교 교사로 그를 임용 발령했다. 대한민국의 체제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하고 욕설을 일삼는 이런 교사가 교단에 서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는가. 특별채용을 면밀히 재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사설] 좌충우돌 막말 교사 비공개 특채한 서울시교육청
입력 2015-02-07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