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잃은 천재 테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실제 주인공 배재철(사진)이 1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배재철은 8일 오후 6시 방송되는 KBS 1TV ‘열린음악회’에 이어 오후 8시 KBS 1TV ‘강연100°C’에 출연한다. 그의 열린음악회 출연은 2003년 갑상샘암을 선고받은 이후 1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뜻 깊은 의미를 갖는다.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입상한 그는 서정적이라는 뜻의 ‘리리코’와 관객을 압도하는 음색을 뜻하는 ‘스핀토’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고 있어 “100년에 한 번 나올 목소리”라고 극찬을 받았다. 독일 자르브뤼켄 주립극장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하던 그는 2003년 갑상샘암 진단이 내려졌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성대 신경이 손상돼 노래를 할 수 없었다.
영화 ‘더 테너’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배재철은 열린음악회 오프닝에 등장해 영화에서 재철(유지태)이 역경을 딛고 다시 무대에 올라 부르는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들려줄 예정이다. 강연100°C에서는 영화에 다 담지 못했던 그의 삶과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목소리 잃은 천재 테너 배재철 12년 만에 무대 오른다
입력 2015-02-07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