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6)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8)가 새해 첫 월드컵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8∼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벤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6차 대회에 출전하고, 심석희는 7∼9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적수가 없는 1인자로 평가됐다. 하지만 중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출전=금메달’이란 공식이 깨졌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갖고 있는 이상화는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2위에 그쳤고, 4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는 3위까지 밀려났다. 물론 이상화는 장거리 종목만 치러진 5차 대회를 빼고 4차 대회까지 8번 레이스에서 6번의 금메달을 획득, 포인트 750점으로 시즌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37초대 초반으로 세계 신기록을 연달아 세우는 등 압도적이었던 지난 2년간과 비교하면 속도가 38초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5일 4차 월드컵을 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상화가 이번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상화는 지난달 21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5 종별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 번외로 출전해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당시 38초51이 나왔는데 지난해 10월 전국 종목별 선수권대회의 38초83보다 좋다.
심석희도 올 시즌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12-2013시즌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뒤 지난 시즌까지 10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올 시즌에서 1차 대회에서 통산 4번째 3관왕에 등극하고 2차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3차 대회에서 1000m와 1500m에서 2위에 그치고 계주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계주에서도 예선을 뛴 뒤 결승은 나서지 못했다. 4차 대회 1000m에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고 급기야 1500m와 3000m에선 감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평소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실수가 없는 심석희의 난조는 우려스러울 정도다.
이로 인해 여자 쇼트트랙 판도도 바뀌었다. 1년 후배로 이번 시즌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최민정(17)이 2∼4차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최민정은 심석희의 주 종목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4차 대회 이후 한 달 만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는 쇼트트랙 여왕 자리를 건 두 선수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예상 밖 부진 털고… 새해 첫 월드컵 金 도전장 ‘이상화·심석희’
입력 2015-02-07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