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신제윤 발언 진실은…

입력 2015-02-06 02:06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하나·외환은행 통합과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는 노사 합의 없이도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법원이 통합절차를 중단하라고 하자 이 결정이 본인의 발언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 위원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법원의 결정은 노사 간 협의를 더 주문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그동안 일관되게 노사 합의를 주문했던 저의 태도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정무위에서는 노사 간 합의 없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도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하나·외환은행 합병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가처분 신청을 4일 받아들였다. 2012년 당시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합의서’는 노사 양측이 합의한 사항으로 여전히 효력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법원 판결 이후 하나금융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금융위에 제출했던 통합 예비인가 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하나금융은 또 이번 가처분 결정에 대해 법원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