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거침없는 코스닥 비틀대는 코스피

입력 2015-02-06 02:07

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거침없이 오르더니 600선을 넘어섰다. 600선 돌파는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8포인트(0.43%) 오른 600.81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16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질주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가 국제유가 급락과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악재로 흔들리는 가운데 해외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대안 투자로 부각된 것이다. 특히 핀테크(금융+IT기술)와 헬스케어(제약·바이오), 게임, 화장품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600시대를 다시 연 코스닥의 앞날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보다 세계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최근의 상승 분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기업들 실적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높은 측면이 있다”며 “코스닥이 비싸지만 계속 올라가니까 따라붙는 투기적인 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96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9.95포인트(0.51%) 내린 1952.84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등하던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그리스 관련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그리스 채무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고조되다가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채권을 담보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돌변했다.

유가 급락 여파로 LG화학(-5.39%) SK이노베이션(-3.17%) 에쓰오일(-1.27%) 등 화학·정유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오는 18∼24일 중국 춘제를 앞두고 수혜가 예상되는 GKL(4.28%) 아모레퍼시픽(3.85%) 등 중국 소비 관련주는 상승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