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의선 부자,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재추진

입력 2015-02-06 02:05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달 실패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재추진키로 했다.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두 사람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3%가량이 매각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5일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39%) 가운데 502만2170주(13.39%)를 매각하기로 하고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가 모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 지분 4.8%(180만주)와 정 부회장 지분 8.59%(322만2170주)로 지난달 12일 블록딜에 나섰을 때와 동일하다. 매각이 성사되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낮아진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블록딜 재추진은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부응하고, 블록딜 재추진 여부를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분이 매각되더라도 대주주 지위는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14일부터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일감몰아주기 방지법)은 대기업집단의 계열사가 총수와 친족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기업과 특혜성 거래를 하면 총수나 해당 계열사에 과징금을 물리고 형사처벌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한화S&C 등 4개 기업과 함께 1년간 유예기간을 받아 다음 달 14일부터 적용을 받는다. 예상 매각가격은 현대글로비스의 이날 종가 23만7000원보다 2∼4% 할인한 22만7520∼23만2260원으로 지난달 12일(27만7500원)보다 5만원 정도 낮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