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팀 헌트 명예교수의 충고… “질문을 따라가려는 의지가 노벨상으로 이끌어”

입력 2015-02-06 02:54

“질문을 계속 따라가려는 의지가 노벨상으로 이끕니다.” 2001년 세포 주기 조절 인자인 사이클린을 발견해 폴 너스, 릴런드 하트웰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팀 헌트(사진)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는 한국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이렇게 충고했다.

5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자연과학 공개강연에서 헌트 교수는 ‘어떻게 노벨상을 타는가’라는 주제로 40여분 동안 열변을 토했다. 그는 “노벨상은 원천적인 연구에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는 것만 연구해서는 곤란하다”며 “질문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이 이끄는 대로 즐기면서 가라. 한국에는 뛰어난 과학자와 연구가 많아 조만간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트 교수는 좋은 과학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훌륭한 글쓰기와 말하기를 꼽았다. 그는 “아무리 좋은 발견과 연구도 설명하지 못하면 인정받기 힘들다”며 학생들이 연구에만 매몰돼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연습에 소홀하지 않을지 염려했다.

이어 영국의 연구지원 제도를 소개했다. 그는 “영국은 정부가 지원하는 것 외에도 민간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 연구자금으로 곤란을 겪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연에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고등학생 900여명과 서울대 자연과학대 신입생 100여명, 일반인 500여명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