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가 직접 모금 프로젝트 운영 월드비전 ‘오렌지액트’ 시범서비스

입력 2015-02-06 02:49
월드비전의 모금 캠페인 사이트인 ‘오렌지액트’ 홈페이지 화면.

대전 행복나눔감리교회 김동주(37) 목사는 지난해 11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홈페이지에서 온몸의 피부가 벗겨지는 희귀병을 앓는 정아(4)양의 사연을 알게 됐다. 정아의 치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김 목사는 월드비전의 오렌지액트 홈페이지(orangeact.worldvision.or.kr)에 접속해 별도의 모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교회 블로그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아의 사연을 올리고 자신의 모금페이지를 소개하며 후원 참여를 요청했다. 당초 모금목표는 20만원 정도였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한 달여 만에 101만원을 모아 치료비로 전달했다.

김 목사가 활용한 월드비전의 오렌지액트는 개인이 SNS를 활용해 대중을 상대로 모금할 수 있도록 하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방식의 모금캠페인이다. 현재 시범서비스 중이지만 구호단체가 모금 활동을 주도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개인 후원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후원자는 오렌지액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월드비전이 전 세계에서 펼치는 아동후원·소득증대·교육 관련 모금 프로젝트 중 하나를 고른다. 모금목표 등 세부사항을 정하면 자신이 운영할 수 있는 모금페이지가 열리며 이를 SNS 등으로 홍보해 모금 캠페인을 하면 된다. 지난해 11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오랜지액트에 참여한 후원자는 502명이며 개설된 모금 페이지는 572개에 달한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오는 4월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