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얼마 전 병역의무를 피하려고 정신질환자 행세를 한 ‘힙합 가수’ 김우주(30) 때문에 엉뚱하게도 동명이인 발라드 가수 김우주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언론이 더 알려진 ‘발라드 가수’ 김우주를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소속사는 해명자료까지 내면서 사실 규명에 애를 먹었답니다.
이들은 1985년생으로 나이도 같아 동명이인 ‘흑역사’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됐죠. 그런데 알고 보니 ‘동명이인’ 유명인의 울고 웃는 해프닝은 이 뿐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웹툰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32)입니다. 그는 2013년 만화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가족에게 한국수력원자력에 취직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큰 코’ 다쳤답니다. 하필이면 거짓말 한 그날 조석(58)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한수원 사장에 취임했다는군요. 가족들이 한수원에 전화를 하는 등 발칵 뒤집혔고 해명에 혼이 났다는 후문입니다.
‘색계’ 탕웨이(36)의 남편 김태용(46) 감독도 그렇습니다. 그는 ‘가족의 탄생’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등을 만든 영화감독이죠. 그런데 영화 ‘거인’을 연출한 신예 김태용(28) 감독과 이름이 같습니다. ‘거인’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됐는데, 탕웨이가 남편과 함께 참석한다는 소문이 돌았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측이 직접 나서 해명을 해야 했죠.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해진 여성 연극배우 황정민(46)도 있습니다. 황정민은 영화배우 황정민(45)와 KBS 아나운서 황정민(44) 때문에 많은 일을 겪었답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공연될 때 연극배우 황정민에게 문의가 쏟아져 곤욕을 치렀죠. 한번은 KBS에서 라디오 출연료라며 돈을 보냈는데 사실은 아나운서 황정민에게 갈 돈이 잘못 들어갔다고 하네요. 성악가 조수미씨도 지난해 TV에 출연해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 홍명보(46)의 부인과 이름이 같아 “자칫 혼사길 막힐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죠.
동명이인 정치인도 있습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나란히 당선된 최문순(59) 강원도지사와 최문순(61) 화천군수인데요, 나이만 다를 뿐 강릉 최씨에 한자(文洵)까지 같습니다. 최 군수는 상대 후보로부터 최 지사 덕을 봤다는 항의 아닌 항의까지 받았답니다. 손해는 보지 않았겠죠?
그러고보니 제가 일하는 부에도 유명한 분들과 이름이 같은 기자가 두 명이나 있네요. 기사에 쓸려고 물어봤더니 “싫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동명이인, 참 재밌네요.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친절한 쿡기자] 울고 웃는 ‘동명이인’ 유명인… 병역 기피 ‘김우주’ 때문에 엉뚱한 ‘김우주’가 곤욕
입력 2015-02-06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