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막아라” 日 도쿄마라톤 경찰도 뛴다

입력 2015-02-06 02:11
일본 경시청이 도쿄마라톤에서 테러를 막기 위해 도입한 ‘달리는 경찰’. 몸에 소형 카메라 등을 부착한 경찰관들이 대회에 나가 참가자들과 함께 뛸 예정이다. 일본 경시청 제공

일본 정부가 22일 열리는 도쿄마라톤의 테러 대비책으로 ‘달리는 경찰’을 투입키로 했다.

일본 경시청은 4일 “이슬람국가(IS)의 일본인 인질 살해 등 일본은 현재 전례 없는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며 “(테러를 막기 위해) 마라톤 종목의 특성에 맞춰 경찰이 참가자와 함께 마라톤 코스를 달리게 된다”고 발표했다.

도쿄마라톤은 선수와 일반인 등 총 3만6000여 명이 참가하는 일본 최대의 마라톤 대회다. 경시청은 경찰 인력 4500여명을 배치할 예정이며, 달리기에 재능이 있는 경찰 64명을 대회 참가자와 같이 뛰도록 했다.

‘달리는 경찰’은 8명씩 팀으로 구성되며 2인 1조로 4구간을 나눠 수상한 사람이나 의심 물질 등을 파악하게 된다. 일반 참가자와 구분이 되도록 옷에 ‘경찰’ 표지를 단 이들은 1인당 10㎞를 조금 넘게 뛰며, 몸에 소형 카메라와 특수 전화 등을 부착해 본부에 정보를 전달한다.

경시청은 “경비 인력이 늘어나고 테러 방지 대책이 다양해지는 것을 테러 집단에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위협을 줄일 수 있다”면서 “도쿄마라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대테러 훈련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