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객기 고가도로 충돌 후 하천 추락

입력 2015-02-05 03:48
대만의 푸싱항공 소속 여객기 GE235편이 4일 오전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송산공항을 이륙한 직후 공항 인근 고가도로와 부딪히는 장면이다. 여객기는 고가도로와 충돌한 뒤 하천으로 추락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고가도로를 지나던 택시의 운전자와 승객 등 2명도 부상했다. 대만 TVBS방송 캡처

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운 대만 국내선 여객기가 4일 이륙 직후 공항 인근 고가도로와 충돌한 뒤 하천으로 추락,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날 오전 10시52분(이하 현지시간) 진먼섬을 향해 타이베이시 송산공항을 이륙한 푸싱항공 GE235기가 이륙 직후 공항 인근 고가도로 상단을 들이받고 지룽천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53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대만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군인과 구조요원 300여명과 구조보트 6대 등을 동원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오후 10시 현재 2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7명은 생사불명 상태다. 이와는 별도로 여객기가 고가도로와 충돌할 당시 지나던 택시의 운전자와 승객 등 2명도 부상했다.

대만 민항국 린즈밍 국장은 “추락한 항공기는 운항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면서 “추락 원인을 밝히는 데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전문채널 TVBS는 사고 항공기의 기장이 추락 직전 관제탑과 교신에서 ‘엔진 고장’이라고 긴급 상황 발생을 알렸다고 전했다. 사고 전 한쪽 엔진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국은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승객 53명 중 31명은 중국 단체관광객이다. 신화통신은 “5박6일의 대만 여행 일정을 마치고 진먼을 거쳐 중국 푸젠성 샤먼으로 귀국하려던 중국 관광객들”이라며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추락한 항공기는 지난해 7월 대만 펑후에서 추락해 48명의 사상자를 낸 기종과 같은 ATR 72 쌍발 터보프롭 프로펠러 항공기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