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은 당분간 삼성그룹에서 분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속분 때문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그룹 전체의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크다, 홍 관장에게 영향력이 제일 큰 세력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형제들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상장 후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삼성SDS 주식을 보유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노릴 수도 있다….
‘이건희 이후의 삼성’에 대한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삼성맨 출신의 산업분석가가 삼성의 미래를 조망한다. ‘몰락’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 낙관적이진 않다.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재산 상속과 경영권 승계, 그룹 분할 등도 난제지만, 더 큰 문제는 당장 벌어지고 있는 삼성의 경쟁력 추락이다. 저자는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사업 부재, 삼성전자의 경영 실적 악화, 강력한 오너십의 부재 등 삼성위기론의 실상을 파헤친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의 경영 스타일 비교,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사람들, 삼성 특유의 조직문화와 장단점 등을 다룬 페이지들도 흥미롭다.
김남중 기자
[손에 잡히는 책] 삼성맨 출신이 분석한 삼성의 내일
입력 2015-02-06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