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일의 실내아이스링크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4일 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최근 경매를 통해 아이스링크 건물을 낙찰 받은 A씨 등이 이곳에 원룸 등을 짓기로 하면서 선수들의 훈련장이 없어지게 됐다.
현재 충북대 후문에 위치한 청주실내아이스링크에는 빙상 유망주 100여명이 한달에 15만원의 이용료를 내고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기장이 사라지면 동계스포츠 유망주들은 대전이나 충남 아산의 경기장에서 일반인을 피해 오전 6∼7시에 훈련을 해야 한다. 경비는 한 시간 당 10만원으로 최소한 한달에 300만원으로 늘어난다. 교통비, 숙박비 등 부수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겨울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이용객이 많아 2시간 이상 빌리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또 훈련장이 없어질 경우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타 시·도에게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충북빙상경기연맹 강용구(50) 전무이사는 “경기장이 없어지면 쇼트트랙 등 유망주들이 외지로 떠돌이 훈련을 다니거나 아예 운동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며 “청주 아이스링크장을 대체할 수 있는 훈련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학부모 김은경(43·여)씨는 “인근 지역의 경기장에서 비싼 대관료를 지불하면서 훈련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일부 유망주들은 인근 지역으로 전학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아이스링크 낙찰자 등과 상의해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경기장 건립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북 유일 실내아이스링크 사라지나
입력 2015-02-05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