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물 송어의 주산지인 강원도가 그동안 민물에서만 키우던 송어와 연어를 바다에서 양식하기로 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올해 고성과 양양 등 동해안 2개 지역에 바다 수중가두리 양식장 2곳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바다송어·연어 양식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고성 봉포리 양식장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2개의 가두리 시설이 설치됐으며 연말까지 모두 10개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6만 마리의 새끼 연어가 입식돼 있으며 내년부터는 연간 2000t의 연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양양 남애리 앞바다에 설치 예정인 양식장에는 연어와 송어가 양식될 예정이다. 이 양식장은 2017년부터 생산에 돌입, 연간 2000t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송어와 연어는 육지와 5㎞ 가량 떨어진 바다 수중가두리 양식장에서 길러진다. 이 양식은 깊이 12m 바다 속에 물고기 3만여 마리(200t)를 기를 수 있는 양식시설을 고정시켜 양식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냉수성 어종인 송어와 연어는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바다 표층에서도 양식이 가능하지만 수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여름에는 2∼3일을 버티지 못하고 폐사해 사계절 내내 양식이 힘들었다.
그러나 양식장이 설치된 곳은 연중 한류가 지나는데다 10m 아래 수심층은 20도 이하의 수온이 유지돼 1년 내내 송어와 연어를 기를 수 있다. 또한 태풍 등으로 인해 높은 파도가 치더라도 양식시설이 파손되지 않는 등 장점이 있다.
특히 민물에서 송어와 연어를 1㎏까지 키우는데 2년이 걸리지만 바다에선 1년 2∼4개월이면 충분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송어와 연어를 바다에서 기르기 전에 민물 송어양식장에서 일정 수준까지 키워내야 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민물양식과 활어수송 등 다양한 부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하 환동해본부장은 “강원도는 전국 송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양식기반이 튼튼해 바다양식을 하는데 큰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바다양식이 본격화되는 2020년에는 생산량이 2만t 규모로 늘어 2000억원의 소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민물 양식 송어·연어, 이제 바다로 나가다
입력 2015-02-05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