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 플랫폼 ‘플리토(Flitto)’는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한 서비스다. 누구든 번역하고 싶은 문장을 플리토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면 해당 언어에 능통한 회원이 실시간으로 번역해 보내준다. 영어의 경우 1∼3분, 다른 언어도 5분 안팎이면 번역이 제공된다. 사람이 직접 번역하므로 구글 등 자동 번역기와 달리 문장이 자연스럽고 비용도 오프라인에 비해 싸다. 회사는 번역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린다.
2013년 9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행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 1억∼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170여개국 37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17개 언어를 지원한다. 국내는 물론 러시아 기업에서도 인수 제의를 받을 정도로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큐키(Keukey)’는 ‘스마트폰 오타를 빨리 수정할 수 없을까’라는 일상적인 의문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백스페이스를 눌러 오타를 지우고 새로 입력해야 했지만 큐키는 오타 뒤 키보드 화면을 밑으로 쓸어내리기만 해도 글자가 수정된다.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석 달 만에 2만4000여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홍보 동영상 하나로 해외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12개 지원 언어를 개발한 상태로 이를 3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더하이브’는 USB 충전 방식을 적용해 세계 최초의 공구를 만든다. 10㎝ 정도 크기지만 프라이팬 바닥을 뚫을 정도로 강력하다. 휴대성이 편리한 데다 노트북, 휴대폰 충전기 등 USB 포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 세계 1위 공구업체 보쉬와 기술 제휴를 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의 대형 유통 체인과 수십억원어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정부 뒷받침으로 성과를 올리는 벤처기업이 늘고 있다. 플리토의 경우 2013년 정부가 선정한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됐고, 큐키도 같은 해 ‘민간 주도형 기술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더하이브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간 후 6억원이던 매출이 20억원으로 급증했다.
정부의 벤처·창업 생태계 선순환 대책 및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벤처기업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06년 1만2000여개에서 2010년 2만5000여개로 늘었고, 지난달 13일에는 3만개를 넘어섰다. 대학의 창업 동아리 수도 지난해 기준 2949개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전국 4개 주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28개 창업선도대학 등을 통해 유망 창업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투자·융자, R&D 등을 연계해 창업 기업 도약기(창업 4∼7년차)에 직면하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한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에 스타트업밸리를 조성해 구로·판교 밸리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김현길 윤성민 기자 hgkim@kmib.co.kr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남다른 아이디어+정부 지원=성공 창업
입력 2015-02-05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