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LG-충북 뭉쳐 뷰티·바이오 분야 ‘스타 中企’ 키운다

입력 2015-02-05 02:36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LG그룹과 충청북도가 4일 개관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는 ‘중소기업의 재창조’에 방점을 찍었다. 다른 혁신센터들이 벤처기업의 창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충북혁신센터는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노하우·아이디어 등을 중소기업에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3만건에 가까운 특허를 개방하고 뷰티·바이오·제로에너지 분야 ‘스타 중소기업’ 프로젝트를 가동해 세계적인 중소기업 히든챔피언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충북혁신센터, 국가 IP 허브로 키운다=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 들어선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연면적 4472㎡, 지상 4층 건물로 상생존, 뷰티존, 창업육성존, 액티브 우먼 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된다. 이곳은 IP(Intellectual Property·특허 등 지식재산)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개방될 특허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8개 LG 계열사가 보유한 2만7396건과 16개 정부출연기관이 가진 1565건이다. LG는 이 중 3058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벤처·중소기업에 양도할 계획이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특허 전문가가 혁신센터에 상주하면서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특허로 권리화하고 로열티 수익 창출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IP 허브’로의 발전 구상도 그려져 있다.

실제로 LG가 충북혁신센터와 매칭하면서 사전에 공유 대상으로 내놓은 특허 2만8961건 중 121건이 한 달 만에 중소기업의 사업화 모델로 연결됐다. 이미 지난 1월 충북 청원군 소재 ESS, 전기차 부품개발 업체인 ㈜나라엠텍(대표 김영조)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품 개발에 적용키로 하는 등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코팅 분야에서 5개 중소기업이 LG 보유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뷰티·바이오·제로에너지 ‘스타 중소기업’ 프로젝트 가동=충북지역의 산업적 강점과 LG의 기술 노하우가 결합돼 뷰티, 바이오와 제로에너지 분야 스타 중소기업이 육성된다.

LG생활건강은 충북산 약용작물의 화장품 개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화장품 평가랩(lab)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동원해 시장을 파헤친다. 주요 목표는 중화권 화장품 시장 공략이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키우는 K바이오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충북혁신센터와 LG는 전현직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바이오 멘토단을 운영, 사업화 컨설팅에 나선다.

아울러 바이오·뷰티산업 특화와 제로에너지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이 향후 3년간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로에너지산업은 태양광과 ESS(에너지저장장치), 고단열 제품 생산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LG와 충북도,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은 충북혁신센터에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K바이오 전용펀드(100억원), 미래성장펀드(300억원), 창조금융펀드(150억원) 등이다.

윤준원 센터장은 “특허 등 지식재산인 IP 중심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특허 문제로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지역 특화산업인 뷰티·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스타 중소기업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