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상계동 ‘서울 신경제 중심지’ 개발

입력 2015-02-05 03:49

서울 동북부 베드타운 지역인 창동·상계 일대가 2017년부터 8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10조원의 경제적 투자 효과가 기대되는 차세대 신경제중심지로 본격 조성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2017년부터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115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는 등 동남부의 영동권역이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되면 강남·북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을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대표적 철도부지 재생사례로 꼽히는 사이타마현 신도심 현장을 시찰하고 이와 유사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 3단계로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이타마현 신도심은 도쿄의 기능 집중 해소를 위해 (폐)철도부지 및 공장부지를 활용해 1998∼2003년 상업·문화·체육시설 등 복합적인 개발이 이뤄진 곳이다.

창동·상계 프로젝트 역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철도차량 기지가 이전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부지를 활용해 서울의 신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체 가용부지 38만㎡는 스타트업존, 글로벌라이프존, 글로벌비즈니스존 등 3개 권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우선 1단계로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4만6217㎡) 절반을 스타트업존으로 설정, 2017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창업·지원시설을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바로 옆에 있는 문화체육시설 부지(6만1720㎡)는 글로벌라이프존으로 조성해 케이팝(K-Pop) 등 한류문화 확산에 따른 관객몰이 효과를 꾀할 계획이다. 특히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런던의 O2아레나가 도심의 기능을 부도심으로 분산시키고 지역 활성화를 유도했던 것처럼 창동·상계 지역도 국내 최초 아레나급(1만5000석∼2만석) 복합 문화공연시설을 건립해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문화·경제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2단계는 2019년 말 이전이 완료되는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 부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코엑스와 면적이 비슷한 창동 차량기지(17만9578㎡)는 중장기 전략에 기초한 융합캠퍼스존, 첨단산업존, 인큐베이팅존, 지원시설존으로 세분화해 글로벌비즈니스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3단계는 KTX 노선 연장과 관련한 복합환승센터 기능을 위해 나머지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절반을 유보지로 확보하되 한시적으로 지역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붐업(Boom-up)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협의해 수서발 KTX노선을 창동-의정부까지 연장하고 월계동∼강남을 직결하는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강남·북간 교통시간을 10∼20분대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