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K팝 스타 시즌4’(매주 일요일 오후 4시50분 방송)에 출연 중인 가수 지망생 정승환(19·사진)군이 온라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 네이버 TV캐스트에 따르면 정승환이 고(故) 김광석의 곡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르는 동영상이 127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일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탄 뒤 사이트에 올라오자마자 하루 만에 100만건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K팝 스타 시즌4’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곡을 음원으로 출시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빗발친다.
담담한 목소리로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 그에게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있는 가수 양현석(46) 유희열(44) 박진영(43)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희열은 “TV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 세우고 싶다”고 했고, 양현석이 정승환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세 심사위원과 시청자 모두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그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자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음원 또한 기존 가수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음원 사이트 멜론 인기곡 1∼10위 차트에는 정승환과 또 다른 도전자 박윤하(16)가 함께 부른 곡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해’(이현우 곡)와 정승환의 솔로곡 ‘사랑에 빠지고 싶다’가 각각 4위와 9위에 올랐다. ‘사랑에 빠지고 싶다’의 경우 지난해 12월 7일 발표 직후 7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고 2주간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2011년 발표된 가수 김조한(42)의 원곡까지 인기 차트로 복귀시켰다.
전문가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데다 하루가 다르게 순위권이 교체되는 국내 가요계 현실에서 정승환의 반란이 이색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기존 명곡을 원곡 그대로 살려 부른다는 점을 높이 산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특별한 편곡 없이 보편적이고 소박한 발라드 장르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눈에 띄는 신곡이 나오지 않는 최근 가요계 상황에서 원곡 자체의 힘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양현석 울린 정승환… ‘K팝스타4’ 출연자 신드롬
입력 2015-02-05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