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1884년? 1885년?… 소래교회 정확한 설립 연도 아시나요

입력 2015-02-05 02:45

1883년일까, 1884년일까, 아니면 1885년이 맞을까.

‘한국 최초의 자생교회’인 소래교회(또는 송천교회)의 정확한 설립 연도에 대한 설이 분분한 가운데, 1885년도가 유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규무 광주대 교수는 4일 “1925년 8월 12일자 시대일보는 (1885년을 교회 설립 연도로 삼아) 그해 8월 6일 ‘송천교회 4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고 보도했다”면서 “이날 행사에서 교회 역사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송천교회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서경조 목사가 담임으로 있었던 때라 그 근거 역시 분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경기도 용인의 총신대 신대원 양지캠퍼스에 복원된 소래교회 입구에 적시된 교회 약사에 따르면 소래교회는 서상륜·서경조 형제가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일명 소래마을)에 세운 초가집 예배당으로 1883년 5월 16일에 설립됐다. 조선일보(1933년 5월 8일자)와 동아일보(1933년 6월 2일자)에도 1883년을 설립 기점으로 삼아 ‘송천교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개최 기사가 실렸다.

한국기독교사(1983) 등 또 다른 문헌에는 ‘1884년 솔내(송천리)에 한국인의 손으로 최초의 예배당이 설립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서경조 목사가 1925년 직접 집필한 ‘서경조의 신도와 전도와 송천교회 설립 역사’에서 서 목사는 1883년 소래로 이주한 뒤 2년 뒤인 1885년 형인 서상륜을 만나기 위해 상경하기 전까지 전도 등 공개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돼있다. 따라서 서경조 목사가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한 시기는 1885년이 맞는다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한 교수는 또 개신교를 비롯해 교회들의 기년(紀年) 설정 문제와 관련, “기년의 기준을 어떻게 잡는 것이 타당한지 역사신학계에서 함께 고민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한국 개신교만해도 외국인 선교사들의 입국 시점 등에 따라 1884년이냐, 1885년이냐를 두고 학계와 교단 간 견해가 엇갈린다. 개교회들의 설립 기준 시점도 제각각이다.

일례로 남대문교회는 ‘공식주일예배’(1885.6), 정동제일교회는 ‘성찬식 거행’(1885.10), 새문안교회는 ‘당회 조직’(1887.9) 시점을 창립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동교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이덕주 교수)에서 열리는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제332회 학술발표회에서 ‘한국 개신교 기년 설정의 현황과 쟁점’을 주제로 다뤄진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